Esther Schipper x GALLERY2 Joongsun Nongwon

는 바위, 통나무, 나뭇가지 등을 닮은 검은색 청동 조각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야외에서 불을 피울 때 필요한 것들로, 작품 설치도 캠프파이어를 준비하는 것과 유사하다. 작품을 새로운 공간에 설치할 때마다 소장자, 큐레이터, 또는 설치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각 조각들을 사용해 구성을 바꿀 수 있으며, 사용되지 않는 조각들은 중심 설치작 옆에 배치할 수 있다. 작품을 설치하는 방법은 불을 피우기 위한 준비 과정과 비슷하지만, 짙은 검은색을 띠는 오브제들은 이미 불이 타올라 꺼진 상태를 보는 듯하다.

작품 제목인 는 몸을 따듯하게 유지하는 것, 또는 음식을 익혀 먹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와 본능을 이미 ‘구식’으로 여겨지는 형식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최근 작품들은 지난 몇 년간 전원생활을 했던 경험으로부터 시작한다. 작가는 “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해안 근처 시골에서 살고 있다. 일년 동안은 영감을 받는 일이 어려웠다. 이곳은 밤에 오직 달과 불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상투적인 주제, 과도하게 감각적인 기표로 작업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달과 불을 통해 느껴지는 무한한 듯 끝없는 시간과 고요함에는 나를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상할 정도로 원시적이고 실존적인 것이었는데, 머릿속에서 ‘선사 시대’를 떨쳐내지 못하게 했다. 불의 발견과 함께 도래한 언어가 없는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지에 대한 생각이 나를 집어삼킨 것 같았다. 밤마다 달을 쳐다보면서 균형과 조화의 개념이 중심이었던 고대 문명으로의 회귀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에 압도되었다”라고 설명했다.

Made from black cold cast bronze, In the very beginning, before words, there were… consists of a collection of elements that resemble rocks, logs and sticks. Similar to the materials needed for an outdoor fire, the bronze elements can be placed to construct such a campfire site. Each time the work is exhibited the constellation can be determined by owner, curator or installer from the stock pile of materials. The elements not used can be installed alongside. At the same time, the black color of the objects, suggests a fire may have already scorched them, adding the evocation of ruins or the remnants of past inhabitants.

As its title already suggests, In the very beginning, before words, there were… refers to the fundamental need for warmth and cooking of food, in a by-now archaic format. In addition, recent works were influenced by Gander's experience in the last several years of life in the countryside: In the artist’s words, “we live in the middle of nowhere really, in the countryside close to the coast. During the last year there was a drought of inspiration. There is nothing out here at night but the moon and the fire, and although it was hard to navigate working with these two such cliché and overly sensationalized signifiers, there was something in the excess of time and the endless silence that drew me to them. Something weirdly primal and existential. I couldn’t get prehistory out of my head. Images of how the world would have looked without language, that arrived with the invention of fire, consumed me. When I stared at the moon each night I was overcome by the idea that ancient civilizations based on notions of balance and stasis would be the only way forward for us.”

© David Tolley

Courtesy of the artist and Esther Schipper, Berlin/Paris/Seoul